런던, 11월16일 (로이터) -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강화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둔화됐다. 다만 파운드화 약세에 힘입어 생산자 물가가 수년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향후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은 10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대비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9월의 1.0%에서 1.1%로 강화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전망을 뒤엎는 결과다.
다만 생산자물가(PPI)는 전년대비 2.1% 상승하며 2012년 4월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률을 보였다. 제조업체들이 원자재와 석유 구매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10월 전월비 4.6% 오르며 월간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ONS 마이크 프레스트우드 통계학자는 "파운드화 약세로 초반에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으나 이제는 생산자 물가도 오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물가 상승 압력이 소매 물가에도 반영됐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식품, 주류와 담배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도 전년대비 1.2% 오르며, 1.4% 오를 것이란 전문가 전망을 밑돌았다. 10월에는 1.5% 상승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의류비와 대학등록금이 지난달 근원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렸다, 반면 연료비와 윤활유 가격은 2012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ONS가 별도로 발표한 9월 영국의 주택가격은 연율로 7.7% 오르며 8월과 변함없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런던에서만 주택가격이 10.9% 오르며 8월의 10.3%에서 상승세가 소폭 강화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