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1월16일 (로이터) - 구리가 15일(현지시간) 달러가 11개월 고점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1주일간 이어진 상승 랠리에 대한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3.2% 하락, 1주 저점인 톤당 536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여 0.9% 내린 552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구리 가격 하락은 지난 11일 장중 한때 거의 8% 급등, 2015년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던 강력한 상승흐름이 역전됐음을 가리킨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다니엘 브리즈만은 "펀더멘탈상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구리가 5000달러 밑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 "구리의 그림은 이미 미국 선거 이전에 미국과 중국의 긍정적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선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전망을 바탕으로 지난주 시장을 주도했던 투기적 거래의 물결은 지금 진정되고 있으며 구리는 아마도 내년에 계속 공급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리는 지난주 11.2%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향후 산업용 금속 소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프라 지출 약속도 구리 랠리를 지지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구리 계약물은 이날 4.3% 떨어진 톤당 4만3670위안(6371달러)의 종가를 기록했다.
전일 공개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11월 8일 기준으로 이전 한주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에 대한 순 롱 포지션을 사상 최고 수준인 5만9263랏으로 확대했다.
산업용 금속 집단은 달러의 전반적 강세 추세로 압박을 받았다. 달러는 앞서 통화바스켓 대비 2003년 초 이후 최고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다가 보합세로 전환됐다.
LME의 아연 3개월물은 톤당 7달러 오른 26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연은 앞서 2684달러까지 전진, 2010년 1월 이후 신고점을 기록한 뒤 후퇴했다. 아연은 올해 약 60% 올랐다.
LME의 납은 2014년 9월 이후 신고점인 톤당 2238달러를 찍은 뒤 상승폭을 줄여 0.6% 전진한 2209달러에 장을 끝냈다.
니켈은 0.3% 상승한 톤당 1만1290달러, 그리고 알루미늄은 보합세인 톤당 1735달러로 마감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