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1월3일 (로이터) -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1-2일(현지시간)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그러나 경제가 모멘텀을 받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12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의 금리 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는 추진력을 확보했으며 고용 증가세는 계속 견고하다고 밝혔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또 인플레이션이 그들의 2%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더 많은 낙관론을 피력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 인상의 명분이 계속 강화돼 왔다고 판단하지만 당분간은 경제가 연준의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하고 있다는 일부 추가 증거들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12월 중순에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정책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기준이 낮을 것 같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가 상승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 확대는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반 이후 다소 강화됐다"는 연준의 평가, 그리고 연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이전의 표현이 삭제됐다는 데 반영돼 있다.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 에스더 조지와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는 이날 FOMC 회의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면서 연준 성명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은 지난번 연준 회의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3명의 위원 가운데 두 사람이다.
연준의 이번 정책결정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1주일도 남기지 않은 가운데 나왔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거의 배제해왔다. 대신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압도적으로 전망한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정책회의를 마친 뒤 미국의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계속 강화될 경우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옐렌의 그날 발언 이후 일자리 증가세는 견고한 흐름을 지속했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과 인플레이션은 모두 연준의 장기 목표에 접근했다.
경제 성장도 상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3분기에 모멘텀을 받으며 연율 2.9% 성장했다.
연준은 작년 12월에 거의 10년만에 처음 금리를 올린 뒤 지금까지 은행간 오버나잇 대출금리 목표를 0.25% ~ 0.50%로 유지해왔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