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0월08일 (로이터) - 구리가 7일(현지시간) 예상을 하회한 미국의 고용보고서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로 달러가 오름폭을 축소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6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7만5000개 늘어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예상을 밑도는 결과다. 또 고용 증가세는 3개월 연속 둔화됐다.
뱅크 오브 차이나 인터내셔널의 상품시장 전략 헤드 시아오 후는 "고용보고서 발표 후 달러가 하락하면서 기초금속 가격의 완만한 랠리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영국 파운드화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화는 이날 몇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10% 폭락했다가 반등했다. 트레이더들은 파운드화 급락에 대해 컴퓨터가 주도한 매도 주문으로 촉발된 '플래쉬 크래시'였다고 설명했다.
후는 "기초금속들은 파운드화 움직임으로부터 정말 격리돼 있다. 그러나 우리는 파운드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만일 파운드의 무질서한 하락이 목격된다면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0.4% 오른 톤당 4775달러에 마감됐다.
LME의 알루미늄 3개월물은 0.1% 내린 톤당 16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루미늄은 장중 1682.50달러까지 전진, 8월 19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상승폭을 반납했다.
중국 시장이 1주간의 연휴를 끝내고 내주 월요일(10일) 다시 문을 열게 되면 구리 가격은 압박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중국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억제하기 위해 이번주 발표한 일련의 새로운 조치들이 구리 수요를 압박할 것으로 우려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금속 전략가 마이클 위드머는 노트에서 "구리는 (기초금속들 중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은 2017년에도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의 제련동 수입이 중국 국내의 높은 제련동 생산 수준때문에 다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