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2일 (로이터) - 지난주 미국의 원유시추공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날 국제유가가 1%가 넘는 낙폭을 보이며 하락 중이다. 트레이더들은 향후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롱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
오후 4시 45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LCOc1 은 1.17% 하락한 배럴당 47.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CLc1 은 1.44% 내린 배럴당 45.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지난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시추공 수가 전주 대비 7개 늘었다는 베이커휴즈의 발표 탓에 지난 주말 거래에 이어 이날도 유가가 압박받고 있다고 전했다. 원유 생산업체들이 비용 대비 효율성을 제고해 유가가 현 수준이라도 수익 창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계속해서 생산을 늘릴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원유시추공 수는 지난 11주 가운데 10주나 증가행진을 이어갔다. 이처럼 오랫동안 원유시추공 수가 감소하지 않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이달 초 배럴당 50달러 부근까지 10% 상승 랠리를 펼친 뒤 9월 8일부터 지금까지 6% 가까이 빠지고 있다.
아시아 최대 경제국이자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약화되는 가운데 중국으로부터의 정유제품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 또한 유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원유 투자자들의 유가 상승 전망도 흔들리고 있다. 금요일 공개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서 투자자들은 미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순롱포지션을 2주 연속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