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 9월09일 (로이터) -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녹색혁명 포럼(AGRF)에서는 무려 300억달러에 달하는 농업부문 원조자금이 조성됐다. 향후 10년에 걸쳐 아프리카의 농업을 크게 뒤바꿔 놓는다는 목표를 지향하는 동 포럼은 이 원조금액이 지금까지 아프리카 농업부문에서 받은 지원액수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 포럼에서 케냐의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15만 명에 달하는 젊은 농부들과 농업기업가들을 위해 시장 확보, 융자, 보험 등 분야에서 향후 5년 간 2억 달러 자금 공여를 약속했다. 현재 아프리카의 전체 인구 가운데 약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은 빈곤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6일 아프리카 녹색혁명 연맹(AGRA)에서 발간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일찍이 농업분야 투자에 힘을 기울인 국가들은 벌써 그 효과를 거두고 있어서 높은 경제성장과 영양실조 인구의 감소라는 개가를 거뒀다. 동 보고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진정한 농업발전을 거두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이런 투자 확대 촉구에 화답하여 이번 포럼에서 향후 10년에 걸쳐 아프리카 농업분야에 2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동 은행이 지난 번에 했던 투자 약속에 비해 다섯 배나 증가한 수치다. AfDB 아킨우미 아데시나 총재는 "아프리카가 스스로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자존심을 지켜가며 발전을 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동 은행의 지원액 가운데 일부는 수백 만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의 소농들이 현대적 농업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또 아프리카 농업인들이 일반 은행 융자를 받는 데도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도 향후 5년에 걸쳐 5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아프리카 농업분야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동 포럼에 전달했다. 이 가운데 20% 정도는 작물 및 가축 연구, 농기구 개선 사업 등에 투여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도 앞으로 6년에 걸쳐 아프리카에 30억 달러 자금을 공여하겠다고 밝혔다. 동 기구는 지금까지 매년 11억 달러에 달하는 운영예산 가운데 절반 정도를 아프리카에 할당해왔다.
아프리카 녹색혁명 포럼에서 약속된 투자는 대부분이 농업분야에서의 청년,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식량 증산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IFAD의 카나요 느완제 대표는 "그간 사회로부터 큰 혜택을 입어온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제 젊은 세대를 위해 기회와 희망을 주기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