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제유 공급 우위...中 수출 증가로 가중돼
* BP의 화이팅 정유소 생산 재개
* 美 가동중인 원유시추공 수, 8주째 증가세 지속
* 이라크 원유 수출, 이번 주 들어 15만배럴 증가
* 나이지리아 반군 그룹, 휴전할 준비돼 있어
뉴욕, 8월23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나 하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급락했다.
중국의 정제유 수출이 급증한데다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 시추공 수가 8주째 증가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강하게 압박받았다.
아울러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원유 수출량 증가도 부담이 됐다.
중국의 7월 디젤과 휘발유 수출이 각각 전년 동기비 181.8%와 145.2%나 급등, 정제유 생산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7월 말 이후 생산이 중단됐던 인디애나주 소재 BP의 화이팅 정유시설이 생산을 재개한 것도 정제유 공급 우위 우려감을 키웠다. 화이팅 정유시설은 하루 41만3500배럴의 정제유를 생산할 수 있다.
미국의 지난 주 가동중인 원유 시추공 수 역시 10개가 늘며 8주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된 것도 유가에는 부정적이다.
시장 트레이더들은 이라크의 경우 북부 유정지역에서 하루 평균 15만배럴의 원유 생산량이 늘며 이번 주 부터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했다. 나이지리아의 반군이 휴전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힌 것도 공급 측면의 부담감을 가중하며 유가를 압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반면 에너지 서비스기업인 젠스케이프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쿠싱지역 재고가 18만 7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급락장에서 별 도움이 안되는 모습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늘 만기되는 WTI 9월물은 1.47달러, 3.03% 내린 배럴당 4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6.75달러~48.40달러.
내일부터 기준물이 되는 10월물은 1.70센트, 3.46% 하락한 배럴당 47.4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72달러, 3.38% 급락한 배럴당 49.1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9.10달러~50.70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75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1.77달러에서 아주 소폭 축소됐다.
모건스탠리는 산유국들의 유가 안정을 위한 생산량 규제 논의가 예상되지만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면서 그러나 내달 산유국들의 회동에 앞서 유가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도 연료유 시장내 공급 과잉 현상으로 이번달 들어 랠리를 펼치며 20%나 오른 유가가 상승폭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원유 선물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