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8일 (로이터) - 삼성전자가 18일 장 중 160만원을 돌파하는 등 기염을 뿜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초의 158만4천원을 넘는 사상 최고치다. 당시 150만원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경험들이 있지만 이번 장세는 힘이 넘쳐보인다. 증권 분석가들의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도 무척 우호적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는 2분기 실적호조가 방아쇠가 됐다. 중국의 맹추격과 굳건한 시장 지키기를 지속하고 있는 애플 사이에서 입지가 좁아진 삼성전자에 불안한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을 2분기에 8조원의 영업흑자를 낸 것이다. 어닝 서프라이스였다. 더군다나 휴대폰뿐 아니라 반도체와 가전 등에서 고루 흑자를 내면서 최근 주가의 가파른 오름세가 뒷받침됐다.
150만원대 주가는 2013년 당시에도 머물렀던 자리다. 그러나 지키지 못하고 번번히 주저앉았다. 당시 분기에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던데 비하면 지금 영업실적은 비록 우수하긴 하나 거기엔 못미치는 수준이다. 실적이 당시보다 못미치지만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당시와 몇가지 다른 점이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2013년 당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조~42조원 수준이었다. 당시 이같은 높은 전망치는 D램 사이클 회복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금은 낸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013년 당시 삼성전자 낸드 영업이익률은 20%대 후반인 반면 지금은 20%대 초반이다. 리스크가 당시보다 더 작다는 얘기다.
스마트폰도 당시 2013년 1~3분기중 20조원의 영입익을 냈는데 당시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 급부상과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타격을 받았다. 지금은 당시 중국에 분기중 1700만대~1800만대를 팔던 때보다는 줄어든 600만~700만대 수준이다. IM사업부 이익레벨이 분기에 4조원대에서 급락하게 될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이익도 OLED 캐퍼증가 등과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역시 당시에는 기관매물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진 반면 지금은 수급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게 IBK의 분석이다.
IBK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73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올리는 등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목표를 높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8조원 안팎에 그치고 있지만 당시보다 분위기는 좋아보인다.
2013년 당시 목표주가는 200만원대가 주류였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노트7의 초기반응이 호조를 보이고 스마트폰, TV, 에어컨 등 모든제품이 판매목표를 초과하고 있다"며 "그동안 대규모 적자이던 LCD부문이 7월부터 흑자로 전환하고 중소형 OLED패널은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역시 메모리 부문에서 실적 개선속도가 빠르고 결국 원화강세에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는 "성장동력인 플렉서블 OLED와 3D낸드가 모두 숏티지 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기대감으로 삼성물산과 전자가 각각 사업회사, 지주회사 분할 수 지주사끼리 합병 기대감도 유효하며 대세 상승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