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8월17일 (로이터) - 작년 8월 위안 평가절하 이후 달러채권 비중을 축소했던 중국 발행사들(issuers)이 커지고 있는 리파이낸싱 압력과 '위안' 안정화에 따라 글로벌 달러채 시장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고 17일 은행과 시장 관계자들이 밝혔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느슨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와 같은 추세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톰슨로이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발행사들의 달러채 발행 물량은 270억달러로, 작년 9월과 올해 3월 사이의 전체 발행 물량인 289억달러와 맞먹는다.
UBS의 신용시장시디케이트 공동수석인 폴 아우는 "아시아 발행사들의 최근 활동과 달러채의 인기를 감안해봤을 때 하반기에는 중국, 홍콩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많은 발행사들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중국 기업들은 8월1일 예상 외의 위안 평가절하 이후 달러채 조기 환매에 나서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본토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UBS 통계에 따르면 일본 G3(달러, 유로, 엔) 시장을 제외한 아시아의 리파이낸싱 물량은 내년까지 74%가 늘어날 것이며, 이 중 약 40%는 중국 기업들의 물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계 은행의 채권자본시장 뱅커는 "우리 고객들 중에 다수가 낮은 펀딩 비용을 기회로 삼아서 달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보통 때에 달러채 발행 계획을 세우는 데 훨씬 더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훨씬 더딘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유동성은 풍부하고, 채권 수요는 상당히 강력한 편이라 중국 발행사들이 달러채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자본유출 억제 조치로 기존에 달러채를 발행했던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홍콩에 소재한 한 중국 대기업의 기업 자금담당자는 "달러채 시장은 펀딩 비용이 낮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이다"라면서 "또한 위안 평가절하도 제한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