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7월22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는 앞으로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과정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중국 국영신화통신은 지난달 치뤄진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위안 국제화에 힘을 보태려는 런던의 노력을 저해한다는 불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점도 있다. 일례로 파운드화 투매세로 인해 파운드 환율이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면서 파운드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위안이 오히려 안전한 자산으로 보이게 됐다.
중국 재정부가 지난 5월 런던에서 위안화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확정짓자 중국정부는 심기가 불편해졌다. 더욱이 런던과 상하이 증시를 연결하는 '후룬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가 결정된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제 중국 관료들이 의기양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위안화 가치가 3% 절하되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맹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인민은행이 국유은행들을 통해 환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주기적으로 반복됐다. 지난 2년에 걸쳐 위안은 미달러 대비 8%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영국 국민투표 여파로 파운드 가치는 불과 며칠 만에 13%나 폭락했다. 2014년 7월 이후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거의 3분의 2 가량 하락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에 육박한 반면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1%도 안된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그만큼 낮다는 뜻이다. 위안은 영국 국민투표가 실시된 6월 23일 이후 파운드 대비 10% 가량 상승했다. 이제는 어떤 통화가 안전자산으로 간주돼야 하는지 분명치가 않다.
거래 위상을 감안하면 중국의 패색이 짙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에 편입하기로 결정하고 달러화, 유로화에 이어 3번째로 높은 편입 비율을 부여했을 때 위안은 상징적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본토 채권보유 규모가 410억위안(미화 6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좀 더 구체적인 개선이 뒤따랐다.
투자자들은 중국이 위안을 2020년까지 완전 태환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위안화 자유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증시가 대폭락하자 시장에 개입해 해외 투자자들을 겁먹게 한 전력이 있다. 과도한 부채로 인한 자금난이 심화될 경우 중국 정부가 다시 자본통제에 나설 것이라는 이들의 우려는 당연한 것이다. 이것은 정치제체에서 기인한 문제가 아닌 일관성의 문제다. 만일 중국 정부가 영국 정부보다 자국 통화를 더 잘 관리한다고 증명해 보인다면 해외 자금은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유입될 것이다. (피트 스위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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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