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29일 (로이터) - 환율이 추가로 급락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1.10원이 떨어진 116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어제도 10원 이상 급락한 바 있다. 이틀 사이 20원 이상 급락한 것.
지난 월요일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진행됐던 금융시장내 위험회피 모드가 전일 아시아장을 기점으로 누그러졌고 이에 달러/원 환율은 빠르게 브렉시트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밤사이 해외 증시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제법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국제 외환시장에서도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반등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국내 증시도 1% 이상 상승하면서 이같은 분위기에 동조했다.
역내외 롱 포지션들이 정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반기말 네고 물량이 환율의 반락세를 가속화시켰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환율이 추가 급락하면서 1160원선까지 밀리자 외환당국은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1160원 부근에서 R비드가 자주 보였다. 당국이 움직인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반기말 네고 물량에다 역외 스탑이 더해지면서 장 막판까지 오퍼 물량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찾는 금융시장
시장참가자들에 따르면 장 마감 뒤 역외 거래에서 환율은 추가로 밀리고 있다. 1160원을 뚫고 아래로 내려선 상황이다.
현재로써는 국제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악재를 생각보다 빠르게 떨쳐내고 있는데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이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기본적으로 어제 오늘 사는 주체가 별로 없었다"면서 "생각보다 시장이 빨이 안정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환율이 이제 브렉시트 투표 이전 레벨에 어느 정도 도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그래도 환율이 1150원 이하로는 크게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앞선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브렉시트 이슈에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는 모습이지만 아직 불안 요인들은 남아있다고 본다"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 시가 1166 고가 1171 저가 1159.9 종가 1160.2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86억 달러
한국자금중개 3억5300만 달러
▶ 30일자 매매기준율 : 1164.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584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