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6월06일 (로이터) - 금값이 3일(현지시간) 예상에 크게 미달한 미국의 고용보고서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이 늦춰 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2% 넘게 급등했다. 금은 7주일래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가 전월 대비 겨우 3만8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 이후 최소 증가폭이며, 16만4000개 늘어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결과다.
이처럼 부진한 고용 데이터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30 일 3.5개월 저점인 온스당 1199.60달러까지 떨어졌던 금값은 고용보고서 발표로 가파르게 반등했다.
금 현물은 뉴욕장 후반 온스당 2.5% 오른 1241.7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고점은 1243.20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2.5% 전진한 1242.90달러에 마감됐다.
HSBC 증권의 수석 금속 분석가 제임스 스틸은 "금의 추가 상승을 위한 환경은 분명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채권 수익률의 가파른 하락, 달러 가치 후퇴, 그리고 증시 하락은 금값 상승을 위한 좋은 조합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 후 미국과 유럽 증시,달러, 원유, 그리고 채권 수익률은 모두 하락했다.
ABN 암로의 분석가 조르쥬 보엘은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의 대폭 감소는 달러에 부정적인 반면 금에는 긍정적"이라면서 "빠른 시일내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약화된 것이 분명하다. 귀금속 가격은 더 높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까워졌다는 전망을 강화시킨 자넷 옐렌 연준 의장 등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의 코멘트로 압박받으며 직전 4주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인 뒤 이번주에는 2.3% 올랐다.
물리적 금의 세계 최대 소비처인 아시아지역의 금 수요는 이번주 잠잠했다. 인도와 일본의 수요는 약간 늘었지만 금값의 추가 하락을 기다리는 다른 트레이딩 센터들에서의 수요 감소로 상쇄됐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