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통화정책 동결...추가 부양책 기대감 후퇴
*달러와 유로, 엔화에 5년래 최대 낙폭
*전일 발표된 美 FED 성명도 달러에 타격
*뉴질랜드 달러, 급등...RBNZ, 금리 안 내려
뉴욕, 4월29일 (로이터) - 미국 달러와 유로가 28일(현지시간) 추가 부양책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일본은행(BOJ)의 예상 밖 결정으로 타격을 받고 엔화에 5년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는 BOJ의 깜짝 발표 후 엔화에 장중 한때 거의 10일래 저점인 107.93엔까지 후퇴했다. 달러는 이후 낙폭을 약간 축소, 뉴욕거래 후반 3.1% 내린 108.08엔에 거래됐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2011년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엔도 10일 저점인 122.56엔까지 밀렸다가 장 후반 2.82% 하락한 122.65엔에 호가됐다. 유로 역시 엔화 대비 2011년 3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BOJ는 일본 정책결정자들이 디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무시하고 소프트한 글로벌 수요와 엔화의 가파른 상승이라는 상황에서 정책 동결 결정을 내렸다.
TJM 브로커리지의 FX 공동 헤드 리차드 스칼론은 "시장은 엔화에 상당한 숏포지션을 취했었다. 오늘 그들은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계속 엔화에 대한 숏 베팅에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는 다음주 달러를 107엔 아래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미국의 1분기 소비자 지출이 1.9% 증가, 일부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발표된 뒤 엔화에 대한 낙폭을 일부 줄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낙폭을 키웠다.
스칼론은 "불행하게도 미국 데이터는 일본에서 벌어진 일에 가려졌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통화 전략가 세바스티안 갈리는 "연준이 온건 입장을 보였고 BOJ가 부양책을 확대하지 않은 것이 맞물려 달러/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93.754로 0.67% 후퇴했다. 유로는 거래 후반 달러에 0.33% 상승한 1.1356달러를 가리켰다. 이는 앞서 기록한 1주 고점 1.1368달러에서 가까운 지점이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이날 금리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뉴질랜드 달러에 대한 숏스퀴즈가 발생했다. 뉴질랜드 달러는 미국 달러에 뉴욕장 후반 1.99% 오른 0.6966US달러에 거래됐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