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3월9일 (로이터) - 중국 증시가 2% 이상 급락하면서 아시아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2대 중국 경제의 무역 지표가 전망을 대폭 하회하고 유가 역시 하락하면서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도 다시 되살아났다.
오후 12시33분 현재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는 0.6% 하락하며 7일 기록한 2개월래 고점 대비 1.7% 하락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 역시 1.5% 내리면서 1주래 최저를 찍었다.
중국 증시에서는 CSI300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가 모두 2% 이상 급락하며 오전장을 마쳤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츠의 마에노 타츠시 매니징 디렉터는 "국제유가가 저점 대비 급등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경제 상황이 회복돼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인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마 이제는 매도할 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올해 글로벌 경제는 작년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에너지 종목이 급락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2%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26% 미끄러졌다.
특히 간밤 국제 유가가 엿새째 이어지던 상승 행진을 멈추고 3% 이상 급락한 것이 투심을 악화시켰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전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41.48달러로 연중 고점을 달성한 이후 2.9% 내린 39.65달러에 장을 마쳤다.
현재는 배럴당 39.64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1월20일 기록한 12년래 저점인 27.10달러 대비 45%나 오른 수준이다.
미국산 원유 역시 전날 3.7%나 곤두박질쳤지만 내년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낙관론이 대두되면서 현재는 배럴당 36.54달러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운 또 다른 원인은 중국의 무역지표 부진이었다. 중국의 2월 수출은 6년여래 최악의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전망치를 대폭 하회했다.
2월 수출은 전년 동월비 25.4% 급감했고 수입 역시 13.8% 줄면서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러한 지표는 세계 2대 중국 경제의 강력 성장에 의존하는 많은 기업들에 타격을 입혔고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 종목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되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392%로 내리며 지난 금요일 강력한 고용지표 발표 이후 쌓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달러의 매력도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간밤 96.887로 2주래 최저로 밀렸다. 현재는 97.387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은 간밤 112.42엔으로 1주래 최저를 찍은 뒤 현재는 112.61엔에 거래 중이다. 이번 주에만 1% 내렸다.
한편 인민은행은 오늘 위안 고시환율을 달러당 6.5106위안으로 제시하며 위안 가치를 절하했고 현재는 6.5146위안으로 위안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전날 1.1058달러로 1주여래 고점까지 올랐다가 현지시간 10일로 예정된 ECB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1.0974달러로 0.3% 하락 중이다.
금융시장은 ECB가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10bp 추가 인하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 트레이더들은 12월처럼 ECB의 결정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유로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음을 대비하고 있다.
ECB에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현지시간 9일에 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캐나다달러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1월20일 정책회의에서 예상을 뒤집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 12년반래 저점 대비 약 10%나 올랐다.
현재 달러/캐나다달러는 1.344캐나다달러에 거래 중이다. (사노 히데유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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