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 2% 후퇴...올해 현재까지 8.5% 하락
* BP, 20년래 최악의 적자
* UBS, 깜짝 펀드 유출에 하락...단스케방크는 견고한 실적에 랠리
런던, 2월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의 급락세와 BP 등 실망스러운 대기업 실적에 압박받으며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2.04% 내린 1317.26으로 장을 접었다. 전일에도 0.2% 밀렸던 이 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8.5%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28% 내린 5922.01, 독일 DAX지수는 1.81% 빠진 9581.04, 프랑스 CAC40지수는 2.47% 밀린 4283.99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MIB지수는 3.05%, 스페인 IBEX35지수는 2.96%,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98% 후퇴했다.
BP의 주가는 2010년 6월 중순 이후 일일 최대폭인 8.7% 급락했다. 2015년에 20년이 넘는 기간중 최악의 적자를 공개한 한편 수천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뒤 투자심리가 급력히 위축됐다. 그나마 BP는 배당금을 현상유지했지만 취약한 실적과 전망은 차용을 늘려야 했던 기업 주가에 추가 압력을 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유 수요 부재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 속에 런던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이 5% 이상 급락한 뒤 스톡스유럽600 석유·가스지수는 4.86%나 밀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 협력 기대감이 약화되며 원유 시장의 급격한 매도세를 초래했다.
렙솔과 로열더치셸, 에니와 토탈 등 에너지 대형주들은 나란히 4%~5% 급락했다.
원자재 업종도 부진했다. BHP빌리턴의 주가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등급 강등 후 6.74% 후퇴했다. S&P는 BHP빌리턴이 유동성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추가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BHP빌리턴은 배당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위스 은행 UBS는 2010년 이후 최고의 실적과 기대 이상 배당을 발표했지만 주력 사업인 자산운용 부문에서 펀드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밝힌 뒤 6.83% 급락했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기대 이상 실적을 등에 업고 강세를 보였다. 덴마크 은행 단스케방크는 4분기 세전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자사주 매입 확대계획을 밝힌 뒤 주가가 4.05% 급등했다.
영국의 수퍼마켓 체인인 세인즈버리는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아르고스-오너 홈리테일(Argos-owner Home Retail/+0.07%)을 13억파운드(미화 18억7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2.41% 전진했다.
또 스위스의 농화학기업 신젠타는 중국 국영 화학기업인 중국화공(ChemChina)의 인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3.67% 크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