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에너지장관, 사우디가 생산량 5% 감축 제안
* 이같은 소식에 브렌트유 한때 8% 가까이 급등...일시 배럴당 35달러 상회
* 시장분석가들, 감산 합의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
뉴욕, 1월29일(로이터) -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8일 뉴욕시장에서 상승 마감되며 3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2% 이상 올랐으며, 장중 한때 배럴당 35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1년 반래 이어지고 있는 유가 하락세를 막기위한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며 유가가 지지받았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를 지키기 위해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5% 감축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알렉산더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밝히면서 브렌트유는 한때 8% 가까이 급등했다. 이 경우 러시아는 하루 평균 약 50만배럴을 감산해야 한다.
노바크 장관의 이같은 발언 소식은 시장에는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유가는 이후 상승폭을 크게 반납했다. OPEC 대표들이 이같은 계획을 들은 바 없다고 밝힌데다 사우디도 감산 제안을 한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바클레이즈 분석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시각 교환을 위한 회동이냐, 감산 합의를 위한 회동이냐를 두고 이견이 크다" 며 "아마도 전자에 가까운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92센트, 2.85% 오른 배럴당 33.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31.74달러~34.82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79센트, 2.39% 상승한 배럴당 33.89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32.56달러~35.84달러.
3월물 기준 WTI 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67센트로 전일 종가 80센트에서 다소 축소됐다.
노바크 장관은 또 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가치가 있으며 OPEC이 다음달 회동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OPEC의 고위 관계자 역시 사우디 아라비아가 시장내 안정을 위한 어떤 조치에도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분석가들은 감산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이란의 경우 핵합의 이행에 따른 원유금수 조치 해제를 통해 원유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어 합의 도출이 쉽지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iitrader.com의 선임 시장전략가인 빌 바루치는 "오늘 랠리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 진전이 있기 전까지는 '소문에 사고 팩트에 팔라'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정개발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올해 가동중인 글로벌 원유 시추공의 수가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