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7일 하락 출발한 뒤 수급 상황을 엿보며 추가 하락가능성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 초반대로 밀려났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합의 기대에 위험선호심리가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했고 이에 뉴욕 주요 증시는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위안(CNH)는 7위안 근처로 미끄러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수급이다. 최근 원화는 위안화 강세 보폭을 그대로 따르지 못할 만큼 수급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외인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하단을 밀어올리는 가운데 이런저런 숨은 달러 수요들이 환율 하락을 막아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에서 현 레벨인 1170원대로 반등하는 과정에서 심리 뿐만 아니라 수급도 조정을 받은 측면이 크다. 그만큼 현 레벨에서는 수급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물론 MSCI 리밸런싱 이벤트가 일단락되면서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최근 수급에 의해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 속에서 원화는 강세 시도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선 수급 변화가 뒷받침되는게 확인될 필요가 있다. 주식 역송금 수요 뿐만 아니라 이에 기댄 저가 매수세가 최근 달러/원 반등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원화를 둘러싼 대외 여건에 대한 심리 개선이 반영되기 위해서는 우선 수급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에 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 이탈 강도가 느슨해지는게 확인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하락 시도에 나설 여지도 분명 있다.
달러/원 1170원대는 시장참가자들에게 있어서 환율이 양방향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는 다소 유연한 레벨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일단 이날 외환시장의 변수는 결국 수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