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세요! 지금 구독하기

김치·와인으로 '사익편취'…공정위, 이호진 前회장 '검찰고발'

입력: 2019- 06- 17- 오후 09:00
© Reuters.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티시스·메르뱅·티브로드·흥국생명보험 등 태광그룹 전(全) 계열사를 동원해 사익을 편취한 혐의로 전(前) 태광그룹 총수 이호진 회장의 검찰고발이 결정됐다. 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총수일가 사익편취’를 진두지휘한 김기유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장과 태광 19개 계열사도 고발 조치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태광 소속 계열회사들의 사익편취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21억8000만원을 부과한다고 17일 밝혔다. 동일인인 이호진 전 회장과 경영진인 김기유 실장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토록 했다.

아울러 법인고발은 티시스·메르뱅·티알엔·태광산업·대한화섬·세광패션·흥국화재해상보험·흥국생명보험·흥국증권·흥국자산운용·고려저축은행·예가람저축은행·티브로드·티브로드동대문방송·티브로드노원방송·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티캐스트·이채널·한국케이블텔레콤 등 전계열사다.

공정위 조사 결과를 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2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룹 경영기획실을 통해 그룹 경영을 사실상 총괄해 왔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당시는 140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기간이었다.

기업집단 태광 이호진 전(前) 회장의 사익편취 행위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이 전 회장 지시 아래 당시 김기유 태광 대표이사는 2013년 12월 휘슬링락CC를 통한 김치 제조를 계획했다. 해당 계획은 김치를 만들어 계열사에 고가로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2011년 개장 이후 지속적인 당기순손실로 추락한 휘슬링락CC가 2013년 5월 총수일가 100% 소유회사인 티시스에 합병(사업부 편입)되면서 티시스 실적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SI, 부동산관리 등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티시스는 주력기업인 태광산업 주식 11.22%를 보유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계열사다.

총수일가 소유회사인 휘슬링락CC는 전 계열사를 동원해 2014년 상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19만원(10kg)짜리 김치 512톤을 구매토록 했다. 김치 가격만 총 95억5000만원 규모다.

이는 6000~7000원대(kg당) 수준의 타사 김치들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고가로 휘슬링락CC 김치의 영업이익률(43.4%~56.2%)은 식품업계 평균보다 11.2~14.4배(2016~2017년 기준) 높았다.

김치뿐만 아니다. 전 계열사는 총수일가 소유회사인 메르뱅으로부터 대량의 와인구매토록 했다. 합리적 고려나 비교과정없이 구매한 거래규모는 46억원에 달했다. 메르뱅은 2008년 총수일가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2016년 9월 공정위의 현장조사가 시작되자, 휘슬링락CC는 김치생산을 중단, 와인거래도 멈췄다.

공정위측은 “태광 소속 전 계열사들이 2년 반 동안 김치와 와인 구매를 통해 총수일가에게 제공한 이익 규모는 최소 33억원”이라며 “이번 조치는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이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하에서 합리적 고려나 비교없는 상당한 규모의 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행위를 제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호진 전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2011년 구속 기소된 후 이듬해 6월 항소심 과정에 보석허가를 받았다. 불구속 상태로 술집을 드나드는 등 음주·흡연 장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황제보석’ 지적을 받아왔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재수감됐다.

judi@newspim.com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