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2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이번 주는 최근 박스권을 탈피해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는 USD/KRW 환율의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들이 예정돼 있다.
특히 한국의 4월 수출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은 상승 추세를 강화할지 그렇지 않으면 단기 고점 확인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갈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주 예상되는 USD/KRW 환율 거래 범위는 1145-1170원이다.
지난 주말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 3.2%로 그야말로 깜짝 놀랄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에도 시장은 소비와 투자의 둔화라는 세부 내용에 주목했고 아울러 부진한 1분기 개인소비지출 결과도 간과하지 않았다. 다만 이같은 시장의 냉정한 분석이 내려진 데는 그만큼 달러 강세 모멘텀이 이미 충분히 반영된 측면이 크다.
그렇다면 이제 시선을 달러/원 환율로 이동해 보자. 지난주 환율은 예상외로 크게 올랐다. 주요 박스권 상단을 별다른 저항 없이 뚫어낸 만큼 사실상 다음 저항 레벨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제시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환율은 강력한 미국의 1분기 GDP 성장에도 달러가 랠리를 보이지 않은 데 주목하면서 그간의 상승세를 이어갈지를 두고 우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 외인 배당 재료는 일단락됐고, 국제 유가 오름세도 한풀 꺾였다. 그렇다면 달러/원 환율이 위로 달릴 상승 동력은 다소 완화된 셈이다.
▲한국 4월 수출 또 감소 예상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나올 4월 한국 수출입 실적은 단기 원화 향방에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역성장한 한국의 1분기 GDP 결과가 원화 약세에 불을 지폈지만 사실상 외환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수출이다.
최근 원화가 그 어느 때보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 부진에 따른 전이효과가 다른 지표와 수급, 그리고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에 발표되는 4월 수출 실적은 환율에 큰 의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수출은 최근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다섯 달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포지션이 달러 매수 쪽으로 잔뜩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조금의 수출 개선 조짐이라도 확인된다면 기존 포지션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달러/원 환율의 상승 흐름에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아울러 최근 원화가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4월 소비자물가와 3월 산업활동 결과도 변수다.
한편 대외적으로는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달러 흐름의 단서가 되는 주요 이벤트인 만큼 국내외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고, 단기 방향성도 만들 수 있다.
최근 진행되는 원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려면 펀더멘털 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주 원화는 양방향으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을 활짝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단기적 관점에서 원화 향방이 결정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