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였던 내츄럴엔도텍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다시 주가가 급락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에 빠진 기업이 속출하면서 관리종목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560원(6.24%) 떨어진 8420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일 장중 8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1년 내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하락은 전날 장 마감 후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에서 이 회사가 최근 4개년 사업연도(2015~2018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게 영향을 미쳤다. 4년 연속 영업손실 종목(개별 기준)은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내츄럴엔도텍은 9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4월 한국소비자원이 “유통 중인 회사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가짜”라고 발표한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그해 6월 검찰은 내츄럴엔도텍 제품에서 백수오와 비슷한 이엽우피소가 소량 검출됐지만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제품의 무해성을 확인했지만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은 더뎠다. 회사 측은 “올해 흑자 전환으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감사보고서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도 늘고 있다. 이날 솔고바이오, 에이코넬, 국순당은 장 마감 후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해 관리종목 지정이 확정됐다. 전날에도 코스닥 상장사인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가 같은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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