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우리이티아이가 바이오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우리이티아이는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물공장 기반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사업 진출과 함께 사명은 '우리바이오'로 변경한다.
차기현 우리이티아이 대표는 "식물공장을 통해 깨끗하고 유효성분이 높은 균일화된 품질의 작물을 재배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의 천연물소재를 만들어 고객가치를 높이고 바이오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이티아이는 인쇄회로기판(PCB), 도광판(LGP) 등 기존 사업에 더해 밀폐형 식물공장을 통한 약용작물 재배 및 핵심성분 추출, 가공하는 천연물소재 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추출한 소재를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천연 의약품 등에 적용, 바이오 소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엄태욱 우리이티아이 부사장은 "최근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국가별 고유 식물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국내 산업계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수입소재의 대체 소재를 연구, 개발하는 등 고유 식물 자원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건강기능식품은 생산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며 "4월에 개시될 예정으로,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을 우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이티아아 식물공장 연구소에서 국내 약용식물을 재배하는 모습 [사진=우리이티아이] |
밀폐형 식물공장은 농업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의 일종으로 빛, 온도, 습도, 기류 등이 철저하게 제어되는 최첨단 식물재배공장이다.
외부환경이 완벽하게 차단되기 때문에 기후 변화 및 외부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식물 재배는 물론 생장환경의 미세조정이 가능해 핵심성분 함량까지 조절할 수 있다.
우리이티아이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에는 선두적인 스타트업 기업들에 의해 식물공장 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으며, 식물공장 사업 모델의 미래 가능성을 인식한 소프트뱅크 펀드, 골드만삭스, 푸르덴셜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 역시 파나소닉과 같은 반도체 기업에서 로손과 같은 대형 유통체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이미 식물공장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엄 부사장은 "아직 한국은 밀폐형 식물공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기업이 많지 않다" 며 "우리이티아이가 식물공장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우리조명그룹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밑바탕이 됐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이티아이는 모회사 조명기업인 우리조명, LED 전문기업인 우리이앤엘 등 '빛'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계열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이앤엘을 통해 식물 생장을 좌우하는 광(빛) 관련 제어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재배 라인에 적용하고 설비 전문기업인 우리에이텍을 통한 제조 설비 자동화를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안산, 대전, 양주)와 해외(중국, 베트남, 멕시코)에 보유하고 있는 생산기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초기 투자 비용은 최소화하고 수익성은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차 대표는 "올해 2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한편, 우리이티아이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변경 및 신규사업 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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