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섬 제공
한섬이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 남녀 토종 통합 브랜드가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한 것은 물론 해외 수출을 겨냥한 '선(先)기획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12일 한섬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지난 1월 파리에서 열린 '2019년 F/W 파리 패션위크'에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가 동반 참여했다.
그동안 국내 패션 브랜드가 남성 또는 여성용 의류제품으로 각각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남녀 통합 브랜드가 함께 파리 패션위크 공식 참가한 것은 한섬이 처음이다.
한섬은 이번 패션위크 참가를 시작으로 시스템·시스템옴므의 모든 의류 디자인 시점을 기존보다 6~8개월 앞당기는 '선기획' 구조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선기획 시스템은 기존 제작 방식과는 다르게 최소 6개월 이전에 다음 시즌 상품 기획을 끝내는 방식이다.
국내 패션업계의 경우 선기획 시스템 도입에 필요한 초기 자금이 크고 패션 트렌드를 자체적으로 예측해야 하는 등 디자인 역량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스템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섬은 선기획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시스템·시스템옴므의 디자이너 인력을 30% 늘렸고 올해도 추가 채용을 통해 제품 개발 인력을 최대 50% 확대할 계획이다.
한섬은 "시스템·시스템옴므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타임, 마인 등 다른 브랜드에도 선기획 시스템을 적용해 전사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며 "유럽, 중국 등 추가 유통망을 확보해 해외 수출 비중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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