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매출이 2년 새 반토막이 났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된 2017년부터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현대차가 다음달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현지에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들의 줄도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본지 3월 7일자 A1, 3면 참조
7일 현대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매출은 11조437억원이었다. 2017년(12조1491억원)보다 9.1% 줄었다. 2년 전인 2016년(20조1287억원)의 반토막 정도에 불과했다.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매출은 공장 2개를 운영하던 2010년(10조7452억원) 수준이다. 2016년 1조1719억원에 달한 순이익도 지난해 123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100만 대 넘는 차량을 팔았다. 하지만 사드 보복 여파로 2017년 이후 연 판매량이 70만 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추가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이 줄어들면 고용과 설비 규모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를 따라 중국에 진출한 부품업체들의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 한 부품사 대표는 “공장 가동률이 50%를 밑돈다”며 “추가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중국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병욱/장창민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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