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주병진 씨가 자신이 창업했던 코스닥 속옷업체 좋은사람들의 ‘백기사’로 나선다. 좋은사람들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태달라는 요청을 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좋은사람들은 종전 최대주주였던 선경래 회장이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 뒤 우여곡절 끝에 대주주에 오른 투자조합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다음달 19일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현 경영진은 주씨를 비롯해 김종빈 전 검찰총장, 이상면 광주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을 새로운 이사진 후보로 추천했다. 주씨는 사외이사 후보로 올랐다. 반면 제이에이치W투자조합 측은 김용주 이엠디글로벌 대표, 오재욱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 5명을 후보로 올렸다.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지난해 10월 좋은사람들 대주주(11.69%)에 오른 뒤 현 경영진과 갈등을 빚고 있다. 좋은사람들 경영진은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을 처음에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였다. 지난해 선 회장 측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컨텐츠제이케이가 경영권 지분을 장내에서 처분하면서 현 경영진과 분쟁을 겪던 시기였다. 하지만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이 대주주 지위를 얻게 된 후 새로운 분쟁에 휘말렸다.
조민 좋은사람들 대표는 “해당 투자조합이 뒤늦게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이라는 걸 알고 노사가 힘을 합쳐 경영권을 지키고 있다”며 “2008년 주씨로부터 회사를 사서 횡령했던 세력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당시 회삿돈을 대여해 38억원을 횡령한 이모씨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운영하는 창업투자사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며 “이기태 씨 부자와 함께 동양네트웍스 KJ프리텍 등이 M&A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좋은사람들 경영진은 보유 지분이 거의 없어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가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창업주인 주씨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하자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개성공단을 회사 경영에 잘 활용해 주주들한테 좋은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좋은사람들은 이날 임시 주총 허가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최근 제이에이치W투자조합 측의 소 제기를 받아들여 임시 주총을 허가했지만 이에 앞서 정기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상정한 만큼 임시 주총을 또 다시 열 필요가 없다는 취지에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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