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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에 묻다⑥] 최원일 교보증권 본부장 "한 발짝 빠른 투자로 차별화"

입력: 2019- 02- 18- 오후 07:27
[IB에 묻다⑥] 최원일 교보증권 본부장 "한 발짝 빠른 투자로 차별화"

[편집자주] 최근 금융투자사 수장들이 IB(투자은행) 전문가로 꾸려지고 있다. 그만큼 IB가 증권사의 핵심 비즈니스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전통IB는 물론 부동산 자원 등 대체투자부문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IB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투자 대상도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 부동산 등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는 경영환경에서 IB부문 성과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증권사 IB 리더들을 만나 올해 전략과 각오를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올해 다른 증권사 보다 한 발 빠른 투자로 수익을 내겠다. 과거 투자하지 않았던 개발 초기단계, 다른 IB에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단계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보다 많은 기회가 열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원일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이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선제적 투자를 통한 수익제고를 강조했다.2019.02.14 leehs@newspim.com
최원일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은 인터뷰 내내 '한 발 빠른 투자'를 강조했다. 공공사업과 민간부문 개발 프로젝트를 따내려는 국내 IB 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교보증권의 차별화 전략이다.

최 본부장은 "개발사업 초기인 법인설립 단계에 지분투자하거나, 토지매입 잔금이 부족해 인허가 마무리가 안 된 단계에 투자해 사업을 끌어나가겠다"며 "선제적 투자로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 수익성 개선 여지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시간을 번만큼 사업 리스크도 통제 가능한 범위로 들어온다는 얘기다. 

보통 개발사업은 개발법인(시행사)이 토지를 확보한 뒤 인허가까지 마쳐야 자금 조달이 이뤄진다.

빠른 투자는 작년 말부터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말 인허가가 미뤄지던 대전 민간 아파트 개발사업에 직접투자로 일부 자금을 조달해 막혔던 사업을 굴러가도록 했다. 

올해 초엔 인천 송도 개발사업에 토지잔금 자금투자를 진행했다. 향후 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때 또 다른 기회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PF는 거액의 자금이 장기간 소요되는 사업에 활용하는 금융기법이다. 시행사가 아파트, 주상복합, 상가 건립 이후 들어올 분양수익금을 바탕으로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는 '부동산PF'가 대표적인  형태다.

교보증권은 2012년 구조화금융부서를 처음 만들었다. 8명에서 출발한 구조화금융부는 현재 2개 본부를 거느린 구조화투자금융부문으로 커졌다. 구조화투자금융부문 인력만 30명이다. 구조화투자금융부문 아래 구조화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두고 있다.

구조화금융본부를 이끄는 최 본부장은 20년동안 구조화금융에만 매진해온 전문가다. 2000년 옛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일하며 구조화금융분야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12년 교보증권에 합류해 지난 2016년 구조화금융본부장을 맡아 교보증권 IB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원일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 2019.02.14 leehs@newspim.com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부문은 재작년부터 공공부문, 도시개발, 산업단지개발 PF에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해 포항기술산업단지 조성사업(2000억원), LH공사 공공임대리츠(NHF) 제16호 공공임대주택사업(3300억원), 천안 두정동 기업형 임대주택(2166억원) 프로젝트에 금융주관 및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구조화투자금융부문 PF 주선 밎 구조화상품을 통한 증권 발행·투자 총액은 11조원으로 전년(8조7000억원)대비 약 26% 늘었다. 2017~2018년 2년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연간 14% 성장을 이뤘다. 

특히 산업단지개발 PF는 교보증권이 새롭게 개척했다고 평가 받는 분야다. 교보증권은 2014년부터 일찌감치 산업단지개발 PF를 추진해왔다.

산업단지개발 PF는 진행과정이 까다로워 대형 IB들도 어려워하는 사업이다. 단지 내 어떤 시설이 들어오냐 따라 인허가 종류가 다르고, 업종 제한 때문에 다수가 청약하고 분양 받을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 본부장은 "산업단지 조성에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푸는 게 주관사의 역할"이라며 "교보증권은 다년간 경험으로 이해관계 충돌을 조율한 사례와 해결 능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올해 구조화금융본부의 연간 수익 목표치는 전년대비 10% 늘어난 500억원 이상이다. 지난해까지 구조화금융본부는 연간 수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를 이루겠다는 게 최 본부장의 포부다.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는 작년 말부터 국내 개발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 본부장 "교보증권이 해외 대체투자에서 대형사들과 자금력으로 경쟁한다면 승산이 없다"며 "교보증권이 잘 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딜(거래)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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