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 정부가 다음달 인천~파리 항공편 운항 횟수를 늘리는 안건을 두고 항공회담을 한다. ‘파리로 가는 하늘길’은 만성적인 좌석난을 겪는 인기 노선이어서 국내 항공업계가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프랑스 항공청은 다음달 7~8일 파리에서 항공회담을 연다. 인천~파리 노선 증편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달 현재 이 노선은 대한항공 주 7회, 아시아나항공 주 5회, 에어프랑스 주 7회로 각각 운항 중이다. 양국 간 다음달 회담에서 증편이 결정되면 국토부는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추가 확보된 운수권을 배분한다.
항공업계는 증편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운수권 협의를 지속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2017년 항공회담에서도 증편 논의가 있었지만 프랑스 측 반대로 무산됐다. 한국 항공사들은 주 12회 운항하는 데 비해 프랑스 항공사는 주 7회 운항하는 상황이어서 프랑스 측이 증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증편이 결정되면 추가 운수권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에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에는 인천에서 파리까지(8951㎞) 운항할 수 있는 장거리용 항공기가 없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증편 준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아시아나항공”이라며 “경쟁사인 대한항공보다 운항 횟수가 부족한 데다 ‘유럽의 관문’인 파리에 매일 비행기를 띄운다는 것은 항공사로선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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