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해외서 항해 나서는 수소선박...국내는 이제 막 걸음마

입력: 2019- 02- 06- 오후 03:00
해외서 항해 나서는 수소선박...국내는 이제 막 걸음마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는 지난달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수소 선박을 상용화하고 수출까지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조선산업의 위기를 수소 선박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에서도 산·학·연 합동으로 수소 선박 개발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세계최대급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그러나 2006년부터 이미 수소선박에 관심을 갖고 있던 미국 및 유럽 일부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다. 선도국가에서는 실증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아직 연구개발(R&D) 시작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 미국·일본 등은 수소선박 실증·상용화까지 진행중

외국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황산화물을 규제하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할 예정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소 선박에 대한 관심은 이미 높아져있다. 이에 따라 외국은 수소연료전지 선박에 대한 실증과 함께 상용화까지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5년에 처음으로 액화수소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선박을 만들었다. 현재는 물로 생성된 수소만 활용하는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하는 고속 페리 상용화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올해 중순에는 수소연료전지 여객선인 '워터고라운드'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항해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은 요코하마항 유통센터에 자립형 수소 연료전지를 도입해 사용전력을 절감하고 긴급용 전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실증시험을 시작했다. 또 2020년 첫 액화수소 운반 선박을 운항할 계획이며, 대규모 수소 생산 및 운송 시험 실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6년에는 호주와 함께 IMO에 액화수소 운반선에 대한 안전 기준을 제안해 잠정 채택됐다.

노르웨이도 2021년에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탑재한 대규모 하이브리드 페리(승객 299명·차량 80대 탑제 가능)를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1월17일 발표) 중 일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전문가들은 외국의 수소선박 개발 추이를 고려할 때 한국도 빨리 연구개발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작년 11월 말에 부산에서 열린 '수소선박 기술 심포지엄'에서도 여러 전문가들은 "기술이 급변하는 만큼 지금 연구개발해도 늦다"며 수소선박 R&D 착수를 촉구했다.

◆ 국내에선 부산시가 가장 앞서지만…본격 연구 시작 못해

국내에서는 부산시가 앞장서서 수소선박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연구는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부산시는 작년 3월 부산대학교와 국내 27개 관계기관·단체·기업체가 참여하는 '수소선박추진단'을 발족해 선박 개발에 필요한 사업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수소선박추진단에서는 △친환경 스마트선박 R&BD(사업연계형 기술개발)플랫폼 구축 △친환경 선박 개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활용 △친환경 항만관리 스마트그리드 구축 등의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본격적인 사업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사업 시작에 앞서 가장 먼저 필요한 극저온 시험·평가 설비와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극저온에서도 성능평가가 가능한 설비를 확보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기술 개발에 앞서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수소선박추진단은 예산이 확보되면 2026년까지 수소 선박의 건조·실증을 넘어 산업화 단계까지 진척시키는 '친환경 스마트선박 R&BD 플랫폼 구축사업'까지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하반기는 돼야 사업 진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부산시 외에 충청북도에서도 지난달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직접 "대청호에 세계 최초로 수소 선박을 띄우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수소 선박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사업 구상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1월17일 발표) 중 일부[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보다 신속한 R&D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에 발표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정부는 "연안선박과 대양선박으로 구분해 기술 개발 방향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할 것"이라며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한 분야에 대해서는 해외 선진기업과 공동개발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onjunge02@newspim.com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