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이 4년 연속 국내 투자은행(IB)업계의 최고 ‘파워맨’으로 선정됐다. 2위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김병주 회장이 차지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28일 국내외 증권회사와 연기금, PEF 운용사 등의 대표급 43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18명(41.8%)이 정 사장을 IB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았다.
정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은 KTB프라이빗에쿼티(PE)의 전진중공업 매각 자문사로 참여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563억원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한온시스템의 6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현대중공업의 1조2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했다. 정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IB업체’를 묻는 질문에서도 3년 연속 1위(48.2%) 자리를 지켰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자본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응답한 IB 전문가는 11명(25.5%)이었다. MBK파트너스는 약 1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바탕으로 대형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지분 59.15%를 신한금융지주에 2조2989억원을 받고 매각하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능력도 인정받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성현 KB증권 사장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응답한 IB 전문가는 각각 6명(13.9%)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국내 첫 번째 ‘테슬라 요건’ 상장인 카페24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글로벌 PEF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호주 페퍼그룹을 인수할 땐 3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KB증권은 두산그룹이 두타몰을 담보로 담보사채를 포함해 4000억원을 조달하는 창의적인 거래를 이끌었다. 지난해 M&A시장 최대 거래였던 2조9700억원 규모의 ADT캡스 인수전에선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5위는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4명·9.3%)가 차지했다. 지난해 2월 영국계 PEF인 CVC캐피털로부터 독립한 임 대표는 곧바로 셀트리온홀딩스에 2000억원을 투자하는 거래를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밖에 박성원 KB증권 부사장, 이경인 크레디트스위스(CS) IB부문 대표, 조상욱 모건스탠리 IB 대표, 박태진 JP모간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등이 영향력 있는 인물로 추천받았다.
대체투자만 별도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이번 설문은 IB시장 전체 또는 분야별로 영향력 있는 인물을 복수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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