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 기업인 현대그린푸드가 국내 중소 식품회사의 가정간편식(HMR)을 미국에 수출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중소 식품회사인 오래식품이 생산한 불냄비어묵우동·참치김치개·떡볶이·버섯수제비 등 네 종류의 HMR을 미국 H마트(사진)에 납품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H마트는 1982년 뉴욕에서 ‘한아름마켓’으로 시작해 현재 북미지역에서 7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한인이 많이 찾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다음달 해당 HMR 제품 4만 개를 오래식품에서 사와 수출하고 분기별로 4만 개씩 연간 총 16만 개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100만달러어치다. 수출 제품은 주로 시카고와 애틀랜타 뉴욕 등 중부와 동부에 있는 30여 개 매장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미국 수출을 위해 미국 농무부(USDA)가 정한 ‘육류 성분 사용 기준’(육류 성분 2% 미만 사용)을 충족하도록 오래식품에 식재료 컨설팅 등을 지원해왔다”며 “국내 중소기업 식품이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국내 중소식품회사인 로템푸드가 생산한 죽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33개 중소기업의 2100여 종 식품을 미국 영국 등 1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로템푸드와 영의정, 길갈영농조합법인 등 20여 중소기업은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처음으로 해외 수출을 했다. 오래식품도 1999년 설립 후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미국 수출길을 열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중소기업 식품 수출과 함께 해외 단체급식 사업을 발판으로 식자재 수출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그린푸드의 해외 단체급식 매출은 2012년 110억원에서 지난해 7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단체급식에서 해외 현지 기업의 단체급식 시장까지 진출한 데 따른 것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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