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단행한 첫 인사에서 국·실장 80%를 교체했다.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로, 윤 원장이 금감원 조직 혁신을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부국장과 팀장 30명을 국·실장급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31명이 새롭게 국·실장 직위를 부여받았고, 기존 국·실장 중 26명은 자리를 옮겼다. 현 보직에 유임된 국·실장은 21명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본부뿐 아니라 파견까지 합치면 국·실장의 80%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가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활력 제고와 전문성 강화에 따른 감독역량 강화를 목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국·실장으로 승진한 부국장과 팀장 30명 중 22명이 1966~1968년생이다. 기존 국·실장들은 1964~1965년생이 대부분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30명 가운데 12명을 주요 국·실장으로 배치해 연령에 관계없이 과감히 발탁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진 권역 간 교차 배치를 최소화하고, 해당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최적임자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이상민 신임 여신금융감독국장은 2011년 이후 8년 연속 여신금융감독 및 검사업무를, 최상 신임 회계관리국장은 2006년 이후 13년 동안 회계감독업무를 담당해 왔다. 여성 국·실장은 지난해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박선희 금융교육 부국장이 인재교육원 실장으로 승진했고, 임지연 IT·핀테크전략국 부국장은 파견실장으로 발령받았다. 금감원은 임원급인 부원장보 인사를 다음주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금감원, 윤석헌 원장 취임 후 첫 부서장 인사…80% 교체
금감원 부서장 80% 교체…11년만에 최대폭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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