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바이오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8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미국에서 가장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업종은 바이오주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유동원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정보기술(IT) 업종의 변동성은 커지는 반면 바이오 업종 주가는 상승 추세”라며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약값 인하를 추진하며 일시적으로 조정받았지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 공화당의 정책 추진력이 약해질 것이란 기대가 생겼고,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종목으로는 애브비(Abbvie)와 CVS헬스(사진)를 제시했다. 애브비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 제약사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가 대표 제품으로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한다. 자궁내막증 통증 치료제 신약인 ‘오릴리사’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등 성장동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억5900만달러(약 3조550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CVS헬스는 지난해 말 미국 3대 보험사인 애트나 인수 작업을 완료해 시너지 효과를 본격적으로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CVS헬스 매출의 62%는 처방약을 공급하는 제약서비스대행(PBM) 사업에서 나오는데, 약 2200만 명의 애트나 가입자를 PBM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대비 29.2% 증가한 133억44만달러(약 14조9960억원)다.
바이오산업 특성상 새로운 치료법과 기술을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어려우면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유 연구원은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 등을 담은 ‘아이셰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 ETF’와 바이오 기업 30곳을 동일 비중으로 담는 ‘FT NYSE 아카 바이오테크 ETF’를 꼽았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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