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기존 은행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확률은 높지 않았다.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전형적인 예대업무 중심이라 후발주자는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를 보여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제 3, 4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을 앞두고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1일 '해외 인터넷은행의 최근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해외 주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현황을 토대로 인터넷전문은행 성공 여부는 기존 은행들에 비해 얼마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할 인터넷전문은행은 단순히 IT기술의 우수성보다는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 수립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IT 기반 벤처은행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들은 전통적 예대업무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기반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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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면서 유통과 결합해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본의 세븐은행, 자동차금융을 핵심 비즈니스로 하는 미국의 앨리뱅크 등 차별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특례법 시행령에서 대기업집단의 경우 정보통신(ICT) 주력기업에 한해서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가능하도록 한 조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금산융합적 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IT기업이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실패 확률이 오히려 높았다는 미국 사례를 인용하면서 설립주체를 기준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요건을 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업무 다양화를 통해 비이자수익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에 대한 암묵적 가격규제로 인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할 유인이 떨어진다"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인터넷전문은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은행서비스에 대한 가격을 통제하는 관행은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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