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7일 (로이터) 박예나ㆍ박윤아 기자 -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소식이 연이어 나오면서 연말 서울 외환시장은 이에 따른 여파를 주목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국내 조선업체들은 합계 10억달러 이상 규모를 수주했다. 당분간 조선사들의 수주 호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향후 달러/원 환율의 주요 변수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수주 활발한 이유, 전망은?
최근 LNG선 발주가 꾸준히 늘어나는 배경으로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증가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에 따른 글로벌 LNG선 물동량 증가가 꼽힌다.
또한 2020년부터 시행되는 IMO(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규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IMO는 2020년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IR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황산화물 규제에 따른 감속 운항에 따른 수요 증가, 황산화물 배출 규제 등에 따른 노후선 교체 발주, 황산화물 및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로 LNG-fueled 선박 등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 아래 LNG 추진선 '강자'로 통하는 국내 조선업계가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 또한 밝다.
최광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LNG선 수주가 아주 좋아 올해 LNG선 수주는 record-high를 기록했고, 내년에는 이보다 더 좋을 것"이라면서 "IMO 2020 황산화물 규제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은 일단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MO 2020외에 환경보호 관련 규제들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중고선박 대체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고 "게다가 조선업들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연말 외환시장의 수급 변수
외환시장은 조선업계 수주 현황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외환시장에서 조선사 수주는 주요 달러 공급 증가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달러/원 환율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가운데 이같은 조선사 수급은 환율의 상단을 확실히 막아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연말에는 수출업체들이 활발하게 달러 매물을 내놓으면서 주로 달러 공급 우위 장세가 형성되는 가운데 조선사 수주 물량까지 더해진다면 환율 상단은 더욱 무겁게 작용할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020년 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규제를 앞두고 LNG선 발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12월 미국 금리 인상 대기와 대외 불확실성에도 연말 환율에 상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