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27일 (로이터) -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2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재무부가 국채 입찰을 단행한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1.2bp 오른 3.07%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1.6bp 오른 2.84%를 나타냈다.
이날 재무부는 2년물 390억달러를 입찰했다. 공급량이 전월대비 10억달러 늘었다. 수요는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응찰자들은 공급량 중 19.5%를 가져갔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중국 인민은행도 포함될 수 있는 직접 응찰자들의 지난달 수요는 5.5%에 그친 바 있다.
올 들어 재무부의 국채 발행 규모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행하는 감세안 및 지출 확대안의 여파다. 이번 분기 차환 규모는 830억달러로 늘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공급량 증가의 여파로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해왔다.
BMO캐피털마켓의 존 힐 미국 금리 전략가는 "직접 응찰자들의 비중이 커졌기에, 투자자들이 국채 입찰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는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다음날 진행될 5년물 입찰, 28일 진행될 7년물 입찰에도 이와 같은 추세가 유지될지 면밀하게 관측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국채의 비중은 감소세를 보여왔다.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국채입찰 참여 지표를 볼 때 해외투자자들은 두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직접 응찰자를 제외한 입찰 통계는 혼재된 양상을 보여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전체적인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12개월 평균보다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간접 응찰자들의 수요는 평균치인 44.9% 부근에 머물고 있다. 힐 전략가는 "시장은 국채 공급을 당연한 일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의 랠리도 국채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이날 증시는 홀리데이쇼핑시즌을 둘러싼 낙관론에 힘입어 올랐다. 지난주에는 급락세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소매주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1% 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클 클로허티 미국 금리전략부문 헤드는 "위험선호심리가 국채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