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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빅3 '갑질·소송戰·오너리스크' 몸살…4위 굽네만 신났네

입력: 2018- 11- 22- 오후 11:31
치킨 빅3 '갑질·소송戰·오너리스크' 몸살…4위 굽네만 신났네

굽네, 피자·디저트 사업 진출로 전선 확대

치킨업체 중 최근 성장률 50% 가장 높아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친척 임원 갑질 곤욕

bhc-bbq는 4000억 규모 소송戰 서로 발목 굽네치킨 대표 메뉴인 '볼케이노'(왼쪽)와 '오리지널' / 사진=지앤푸드 제공

굽네치킨이 경쟁사들의 위기를 틈타 전선을 벌리고 있다. 최근 치킨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기회에 상위권 업체로 발돋움 하겠다는 복안이다.

굽네치킨은 22일 피자, 빵, 디저트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굽네치킨 매장에 있는 오븐으로 치킨 외에 다른 메뉴도 구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굽네치킨은 우선 서울 양천구 '굽네치킨 목2동점'을 테스트 매장으로 삼아 반응을 살핀 뒤 향후 전국 출시를 검토할 예정이다. 피자 메뉴는 제주도 일부 가맹점에서도 먼저 시작한다.

피자는 '스윗포테이토 허니멜로 피자', '바베큐치킨 볼케이노 피자', '그릴드 비프 갈비천왕 피자' 등 3종으로 가격은 피자 단품 구매 시 1만5000원, 치킨과 함께 구매 시 4000원 할인된다.

디저트로는 '슈크림 데니쉬'와 '오렌지 크림치즈 파이' 2종을 판매한다. 가격은 슈크림 데니쉬 10개, 오렌지 크림치즈 파이 5개 각 3000원이다.

1인 고객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 아웃 전용 메뉴인 '치즈 철판 볶음 치밥 세트'도 시범 판매한다. 치킨 반 마리와 철판 볶음 치밥으로 구성됐다. 오리지널, 볼케이노, 갈비천왕 치킨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굽네치킨은 이 같은 사업 확장을 통해 상위권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굽네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590억원으로 업계 4위다.

상위 1~3위는 차례로 ▲교촌치킨(3188억원)▲bhc치킨(2391억원) ▲비비큐(2353억원) 순이지만 이들 업체는 올해 나란히 고초를 겪고 있어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의 특성상 매출 정체까지도 감수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달 권원강 회장의 6촌이자 이 회사 임원인 상무가 매장 직원을 향해 욕설과 함께 폭행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교촌 불매운동'까지 일었다.

2, 3위인 bhc치킨과 비비큐는 각각 가맹점주와 갈등, 오너 리스크('윤홍근 회장 회삿돈 유용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 이 두 회사는 서로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위반, 물류용역계약 해지, 영업비밀 침해 등 다양한 사건을 두고 5년째 소송 전(戰)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소송 규모만 4000억원대로 패소한 업체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반면 굽네치킨은 안정적인 치킨사업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2015년 출시한 '볼케이노 치킨'의 인기가 여전하고 '갈비천왕', '고추 바사삭' 등 이후 신제품들도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는데 성공하면서 최근 연매출 증가율이 50%를 넘어 상위 4개 업체 중 가장 좋다.

홍경호 굽네치킨 대표는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에 변화를 줘서 맛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도록 할 것"이라며 "치킨뿐 아니라 굽네 오븐구이만의 장점을 살린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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