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14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받으며 14일 거래에서 하락할 전망이다. 밤사이 역외환율이 1120원선(현물 환율 기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장 중에는 중국 위안화 환율 등에 영향을 받으며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진행중이다. 지난달 중순 97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던 달러지수는 오늘 새벽 뉴욕 거래에서 0.26% 가량 하락하며 94.551을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 요인중 하나였던 미중간 무역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간밤에는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화를 더욱 약화시켰다.
어제 달러화의 약세를 촉발시켰던 미중간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은 어제 오후 중국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더욱 높아지게 됐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무역협상 제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 상무부에서는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전쟁 격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던 두 대국간의 갈등이 완화되면서 시장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상승했고 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달러/엔 환율이 112엔선으로 오르면서 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밤사이 대외 여건들이 달러/원 환율에 하락 우호적으로 형성된 가운데 이날 장 중엔 중국 위안화 환율의 움직임을 추종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위안 역외환율(CNH)은 현재 6.8430위안 수준으로 어제 서울장 마감 무렵에 비해서는 약간 낮다.
오늘 새벽 뉴욕 거래에서 역외환율은 1119.3/111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스왑포인트 -0.7원을 감안하면 현물 환율로 1120.1원에 해당하는 레벨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어제 국무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된 국내 금리인상 이슈는 아직까지 달러/원 환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의지와 맞물려 금리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게 되면 외환시장의 원화 강세 심리가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 주요 뉴스
(뉴욕외환) 달러, 美 CPI 부진에 하락…18개월 만에 최저치 근접 3대지수 상승…애플 반등 + 무역우려 완화 8월 소비자물가 0.2% 상승…예상하회 트럼프 "中 시장 무너지는 중…무역협상 타결 압박" 외교부 "중국은 美의 무역협상 제안 환영" ※ 국내외 일정
⊙ 기재부: 김동연 부총리 고용·위기지역 현장방문 결과 발표(오전 9시30분), 김용진 제2차관 공공기관 경영혁신컨퍼런스 축사(오전 9시50분), 2018년 9월 최근경제동향 발표(오전 10시), 광주전남 혁신도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간담회 개최(오전 10시30분)
⊙ 금감원: 2018 사업연도 1분기(4~6월) 전업 투자자문사 영업실적(잠정) 발표(오전 6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자영업자 현장 간담회 개최(오후 3시)
⊙ 한은: 2018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오전 6시)
⊙ 미국: 8월 연방예산(오전 3시), 8월 수출입물가, 8월 소매판매(이상 오후 9시30분), 8월 산업생산(오후 10시15분), 7월 기업재고, 7월 소매재고,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이상 오후 11시)
⊙ 유로존: 7월 무역수지, 2분기 노동비용(이상 오후 6시)
⊙ 일본: 7월 산업생산 수정치(오후 1시30분)
⊙ 중국: 8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8월 산업생산, 8월 소매판매(이상 오전 11시)
⊙ 얀 스메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실물 경제 및 금리 위기로 인한 여파 관련 컨퍼런스에서 연설(오후 4시)
⊙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은 총재, 스윗워터사운드 주최 행사에서 현 경제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해 연설(오후 9시)
(이경호 기자; 편집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