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저점 수치 정정합니다.)
뉴욕, 8월16일 (로이터) -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지수가 15일(현지시간) 보합 수준에 마감됐다. 중국 성장 둔화 가능성과 유럽의 터키 위험 노출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 보유량을 늘린 영향에 장중에는 13개월래 최고치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96.710에 보합거래됐다. 장중에는 96.984로 지난 2017년 6월 이후 최고치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국내 소매판매, 제조업 생산, 노동자 생산성지표 등은 호조를 나타냈다. 그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고, 미국 경제 성장세가 꾸준하다는 시각에도 힘이 실렸다.
장 초반 달러지수는 올랐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 가치가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카타르의 이번 조치로 터키의 은행제도는 버팀목을 얻은 듯한 모양새를 나타냈으며, 터키 위험에 노출된 유럽 은행들을 둘러싼 불안감은 줄어들었다. 전일 달러, 스위스 프랑 대비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유로 가치는 이날 반등했다.
템퍼스컨설팅의 후안 페레즈 수석 통화 트레이더는 카타르의 투자, 터키와 독일 당국자간 회담, 터키와 미국의 갈등 해소 기대감 등은 "유로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터키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미치려한다는 우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미국과의 외교 및 무역마찰 문제 등의 요인이 발생한 탓이다.
유로/달러는 13개월래 최저치인 1.1301달러를 기록 후 장 후반 전일비 보합인 1.134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스위스 프랑도 1.1279프랑에 보합 거래됐다.
파운드/달러는 0.2% 내린 1.269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3개월 반 만에 최저치인 1.2663달러까지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올해 처음으로 반등했으나, 파운드화 가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역외거래시장에서 달러/위안은 0.8% 오른 6.9512위안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6.9584위안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주 중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을 나타내자 위안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그 여파로 인민은행이 시장에 개입하거나, 중국 정부가 재정 부양정책을 도입해 달러/위안의 7위안선 상향 돌파를 막으리라는 데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일리야 고프쉬테인 외환 및 글로벌 거시전략가는 "부양정책에 대한 논의가 일부 있으나,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틀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조치, 카타르 투자 계획의 영향이다. 이날 터키는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주류, 자동차, 담배 등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두배로 올렸으나, 해당 소식은 추세를 바꾸지 못했다.
달러/리라는 지난 13일 7.24리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가량 내려 6.04리라에 거래됐다. 다만 올 들어 리라화 가치는 40% 가량 하락한 상태다.
다른 이머징마켓 통화들은 다시 요동쳤다. 달러/남아공 랜드는 2% 오른 14.5956랜드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통화지수는 이날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렸다. 지수를 구성하는 핵심 통화들의 가치 하락폭이 커진 영향이다.
달러/엔은 0.54% 내린 110.54엔에 거래됐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