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앙카라, 8월10일 (로이터) - 미국과의 갈등 및 경제 우려 심화에 리라 가치가 달러대비 6.5 부근까지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당 리라 가치가 장 초반 14.6% 폭락해 6.4915리라에 거래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일부 만회해 우리시간 오후 4시45분 현재 5.5% 하락한 5.9646리라에 거래되고 있다.
터키 당국이 테러 혐의로 앤드류 브런슨 미국 목사를 감금하면서 두 정부는 갈등을 빚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한 리라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터키 당국의 개입 부족을 지적했다. 지난해 리라 가치는 근 4분의1 가까이 하락한 뒤 올해 들어서는 35% 이상 하락했다.
이스탄불의 한 은행 외환 트레이더는 "리라가 급락하며 장을 시작한 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리라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터키 북동부 리즈에서 열린 연설에서 급락하고 있는 통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터키인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인들에게 달러가 있다면 우리에겐 서로와 우리의 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금리의 적"으로 지칭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장을 위해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경제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대통령이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터키 중앙은행이 지속적인 두 자리 수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능력이 있는지 또한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라이크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해 시장의 우려를 부추겼다.
또한 터키가 NATO 동맹국인 미국과 여러 분야에서 심도 있게 대립하고 있는 것도 리라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앤드류 브런슨 목사 및 다른 미국 시민들의 억류이다. 앞서 터키 정부대표단은 미국 국무부를 찾았으나 타협점은 찾지 못했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