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7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7일 예상외로 급락해 1150원 아래로 미끄러졌다.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만한 대내외 재료들에 달러/원 KRWE=KFTC 의 1150원대 지지력이 예상됐지만 실상 환율은 전일비 11.9원 크게 하락한 1146.1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같은 환율 급락을 이끈 주체로는 역외세력들이 지목됐다. 최근 매수세로 접근했던 이들이 차익실현성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달러/원의 무게중심은 밑으로 강하게 눌렸다.
장 초반에는 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에다 기존 롱심리가 더해지면서 달러/원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전일비 2.8원 내린 1155.2원에 개장한 환율은 곧 보합권인 1157.2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1160원 부근에서 시장 저항이 감지된 이후 역외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자 환율은 이후 1140원 후반대로 속락했다.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주말에 나올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역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다른 달러/아시아 통화도 장중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였던 가운데 6.9위안을 상회하기도 했던 역외 달러/위안 CNH=D4 은 6.8위안대로 후퇴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채권 중심의 리얼머니는 지속적으로 달러 매도였고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역외 주체들은 핫머니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늘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장채권 약 5조1860억원을 순투자해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1월 1조6650억원에 이은 두 달 연속 순투자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매수로 일관하던 역외들이 오늘 매도로 돌아서면서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았다"면서 "매도 주체가 강하게 들어오면 최근 시장 여건상에서는 환율의 하단이 잘 받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160원대에 대한 시장 저항이 강해졌는데 아직은 롱을 거들만 한 재료들이 있는 상황이라 반등 여지는 있다"면서도 "그 이후 재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시가 1155.2 고가 1157.2 저가 1146.0 종가 1146.1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81억1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3억9100만달러
▶ 8일자 매매기준율 : 1151.2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4시18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964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