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02일 (로이터) -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를 이행할 지를 둘러싼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 LCOc1 은 한국시각 오후 6시 6분 현재 전일보다 0.2% 하락한 배럴당 53.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CLc1 은 배럴당 51.05달러로 0.1% 내리고 있다.
이날 초반 러시아와 OPEC이 감산에 합의했다는 발표에 브렌트유가가 일시 16개월래 고점을 찍은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유가를 한층 끌어내렸다.
ANZ은행은 "양 측이 마지막 합의 내용을 지킨다는 가정 하에 표면적으로는 감산안이 실제 이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제이슨 가멜은 "OPEC이 새로운 쿼터를 지킬지 여부가 중요하지만, 적어도 2008년 15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던 이후 가장 결속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퓨처스 조나단찬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이틀 간 거의 15% 랠리를 보인 이후,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원유 애널리스트들은 OPEC비회원국들이 OPEC의 감산 합의에 동참함으로써 15년만에 실질적인 감산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BMI리서치는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거나 미국 셰일유 생산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경우, 유가에 강력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BMI는 2017년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55달러로 기존 그대로 유지하고, OPEC의 초과 생산능력과 막대한 재고 수준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감산 합의가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을 회복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