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KB증권은 13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시장위험 프리미엄 변경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5300에서 5500원으로 3.8%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 (KS:010140)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3% 늘어난 1조8541억원, 영업손실은 적자가 축소된 1368억원(영업이익률 -7.4%)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추정치에 부합하겠지만 영업손실은 시장예상치 779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가 예상된다.
고정비 부담에 따른 통상적 수준의 적자 외에 재고자산으로 보유 중인 드릴십들의 계류비용(300억원)과 가치하락에 따른 평가손실(100억원),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소급분 지급(400억원) 등이 4분기 실적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선부문 신규수주는 122억달러를 기록해 연초 수주목표 46억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수정제시했던 수주목표 71억달러 대비로도 71.8% 초과 달성했다. 컨테이너선 수주가 44척, 55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LNG선 22척(44억달러), 탱커 14척 (23억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기대했었던 나이지리아 봉가(Bonga) SWA FPSO(20억달러)의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향후 일정도 불확실해져 해양플랜트 부문은 일감부족에 따른 실적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기준 2017년 4분기 이후 1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문제는 올해도 쉽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상선은 저선가시기 수주물량이 남아있고, 해양플랜트는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올해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비 1.8% 증가하면서 정체되는 가운데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목표주가를 상향한 것과 관련해 "통안채 1년물과 국고채 30년물 금리의 변화, 하우스 차원의 시장위험 프리미엄 변경(작년 7.37% → 올해 7.16%) 등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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