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스라엘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타결했다. 아시아에서 이스라엘과 FTA를 맺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엘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과 FTA 최종 타결 선언식을 했다. 2016년 5월 협상 개시 선언 후 3년여 만이다. 유 본부장은 “원천기술을 많이 갖고 있는 이스라엘과의 통상을 확대해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국가 차원에서 첨단기술과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대표적인 ‘기초과학 강국’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교역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27억1900만달러다. 한국의 전체 교역국 중 45위다. 한국이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은 자동차(작년 기준 전체의 50.1%), 합성수지(7.1%) 등이다. 주요 수입 품목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25.4%), 전자응용기기(13%) 등이다.
한국은 이스라엘에서 수입하는 제품 중 95.2%(품목 수 기준)에 대해 점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한국산 제품 95.1%의 관세를 없앤다. 쌀·고추·마늘·양파 같은 곡식·채소류와 육가공품, 유제품 등 일부 농·수·축산 품목은 종전 관세를 유지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관세가 3년 내 완전 철폐된다”며 “일본 장비의 대체재를 찾고 있는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중국 등 경쟁국에 앞서 이스라엘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FTA 협정 문안의 법률 검토 작업을 마무리 하고 협정문 영문본 공개, 정식 서명, 국회 비준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발효가 목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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