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2월16일 (로이터) - 미국 소비자물가의 전월비 상승세가 11월 들어 둔화됐으나, 주택 임대료 등 근원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물가 상방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가 내년에 긴축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0.2% 상승하며 10월의 0.4%에서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고 식품 가격이 보합을 기록한 영향이다.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전년비로는 1.7% 오르며 10월의 1.6%에서 상승세가 강화되며 2014년 10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역시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2% 상승하며 10월의 0.1% 상승에서 상승세가 강화됐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년비로는 2.1% 상승하며 10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전망치인 2.2% 상승은 하회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어제 새벽 기준금리를 0.5~0.75%로 25bp 인상했고, 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올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이 강화됐다며 인플레이션이 향후 수 년 내에 안정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확장적 재정정책도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10월에는 7.0% 급등했던 휘발유 가격은 11월에 2.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식품 가격은 5개월 연속 보합을 기록했으나, 가정용 식품 가격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근원 CPI 항목 중 주택 가격은 상방 흐름을 유지했다. 임대 가격은 0.3% 올랐으며, 임대 기회비용(OER: owners' equivalent rent)은 10월과 동일한 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료 가격은 2개월 연속 보합을 기록한 후 11월에는 0.2% 상승했다. 의사 왕진 가격은 0.6% 올랐으나, 병원 서비스 가격은 0.1%, 처방약 가격은 0.6% 각각 하락했다.
중고 자동차와 트럭 가격이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하는 등 다른 품목의 물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자동차 보험료는 1.0% 올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