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07일 (로이터) -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Janus Capital Group) JNS.N 펀드매니저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중단하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5%까지 급등할 것이며 미국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스는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미 국채 수익률은 서서히 오르겠지만 외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이 베푸는 '친절' 덕분에 인위적으로 낮은 수준에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적완화라는 진통제가 없다면 글로벌 채권 및 주식 시장은 붕괴하고 심각한 금융 발작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45% 수준에 머무는 것은 ECB와 일본은행이 매월 1500억달러의 자국 국채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금요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47%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그로스는 최근에 발표한 리서치노트에서 수용적 통화정책으로 인해 자산가격은 부풀려졌으나 실질 경제성장은 조금밖에 이뤄지지 못했다며 지난 수년 간 지속해 온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왜곡됐다. 저축과 투자는 이자와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아 위축되고 있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비웃듯 좀비기업들이 여전히 살아남았다"고 밝혔다.
'창조적 파괴'는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가 제시한 개념으로 기술혁신으로 낡은 것이 파괴·도태되고 새로운 것이 창조되고 변혁이 일어나는 과정을 뜻한다.
그로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저축이나 투자로)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로 인해 금융시스템은 정화되지도 못하고 균형을 회복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언제 자산을 도로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고객의 질문에 "절대 매각하지 않을 것이다. ECB와 일본은행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상에 있는 12조달러 규모의 자산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매년 1조달러 이상 불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