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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은행 주총, 벌써부터 걱정인 이유 [편집국에서]

입력: 2023- 04- 17- 오후 11:28
수정: 2023- 04- 17- 오후 03:40
© Reuters 내년 은행 주총, 벌써부터 걱정인 이유 [편집국에서]

올해 은행권의 정기주주총회는 비교적 조용하게 넘어갔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은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행동주의 전략을 구사하기 쉬워진 제도적 환경, 은행주의 저평가 지속, 그리고 올해 은행의 수익구조 악화 등을 들 수 있다. 

경영진에게 주주제안을 하고 주주총회를 열 것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전략은 이제 사모펀드가 쉽게 구사할 수 있는 주주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라임펀드 환매 사태 이후 2021년 금융당국은 사모펀드에 적용되던 경영권 참여 관련 문턱을 대폭 낮췄다. 의결권 있는 주식 10% 이상 취득 등 이른바 '10%룰'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젠 상법상 주식회사의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소수주주는 주주제안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분 1%를 보유하고도 신한금융지주에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얼라인파트너스와 같은 행동주의 펀드가 등장하기 좋은 여건이 된 셈이다. 

기존 바이아웃(buyout)펀드·벤처캐피탈 등 PEF, 헤지펀드, 경영참여형펀드 등 대부분의 사모펀드 역시 행동주의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오스템임플란트, 남양유업에 등장한 MBK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 한앤컴퍼니 등은 그간 인수 후 상장 폐지를 밟는 '바이아웃' 전략을 구사하거나, 지분 10% 이상을 투자해 경영 참여를 하는 등 전통적 PEF의 행보를 보였왔던 사모펀드들이다. 그러나 이젠 10% 이상을 보유하지 않아도 경영참여에 준하는 수준인 주주제안을 할 수 있게 됐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 매수 과정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로 평가되는 강성부펀드(KCGI)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하며 기존 투자 행보와 비교해 다양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전통적 사모펀드인 MBK와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추구하는 목적이 서로 부합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공모펀드 운용사로 운용자산(AUM) 기준 상위권에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역시 태광산업과 BYC에 대해 행동주의 전략을 펼치며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국민연금 역시 지금까지 보여준 단순한 의결권 행사를 넘어서 앞으로는 주주제안, 스튜어드십코드 등 행동주의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019년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에 배당을 확대하라는 주주제안을 내기도 했다. 

미래에셋, KB, 신한, 한화, 유진 등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공시를 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 역시 앞으로 주주서한을 넘어 보다 더 적극적인 행동주의를 표방할 가능성이 크다.

이젠 행동주의펀드, 경영참여형 펀드, 구조조정펀드, 벤처캐피탈, 연기금 등 행동주의 전략에 있어서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추세다. 언젠가는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미국처럼 단 1주만 갖고 있어도 주주제안이 가능해지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LG의 3대 주주로 등극한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는 아직까진 행동주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지방은행에 대해 배당확대를 강하게 요구하는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로 분류된다. 실체스터는 미국 대학, 연기금, 재단 등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역과 상황에 따라 일반투자, 단순투자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강력한 행동주의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3% 지분을 우습게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예전에는 주주명부를 확인해 주주 한명 한명을 찾아가 위임을 받아야 했다면 이젠 의결권 위임도 플랫폼을 통해 뚝딱 이뤄진다.

컴투스 주주행동모임은 주주 소통 플랫폼인 헤이홀더를 통해 주식을 모집한지 하루 만에 2.2%를 달성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사용자가 소유한 주식을 파악함으로써 의결권을 초스피드로 모을 수 있게 됐다. 이 플랫폼은 지난 3월 신풍제약 소액주주들도 사용했다. 

이런 모습들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올 무렵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다.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의 주된 공략 대상은 대주주 지분이 낮거나 소유구조가 분산돼 있고, 주가는 저평가 돼 있으면서도 유휴 자산이 많은 기업이다. 딱 은행이다.

익히 알려졌듯 은행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에 불과한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이다. 장부상 가치를 훨씬 못미치는, 사실상 청산 가치만도 못한 주가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그룹 모두 이에 해당한다.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분기 순익을 피크로 이익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의 상승폭이 앞으로 축소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은행채를 비롯해 이미 채권 시장의 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하락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경영·영업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도 예년보다 거세다. 올해는 순이자마진을 예년처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요인은 더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쯤 되면 주가 부진에 대해 금융지주의 현 경영진이 외국계 주요 주주들에게 딱히 위로할 말이 없을 수도 있다.

올해 주총에서 4대금융 지주는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 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KB금융 (KS:105560), 하나금융, 우리금융 모두 이와 비슷하고 신한금융의 경우 12% 도달하면 자사주매입 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결국 행동주의펀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시각과 이같은 수준으로 제시한 보통주자본비율을 도달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주주환원을 거절한 것이라는 시각이 교차했다.

얼라인의 요구대로라면 보통주자본비율을 지키면서 당기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환원으로 써야 한다. 그런데 이복현 원장은 연초 3분의 1로 선을 그었다가 이 마저도 "배당 자제하라"며 번복했다.

어쩔텐가? 보통주자본비율에 도달해도 문제고 도달 못해도 문제다. 도달하면 배당을 늘려야 하는데 결국 금융당국과 맞서야 하는 셈이다. 

이달초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미국으로 향했다. 1조 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몸집을 5배로 부풀릴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의 눈엔 몸집이 커진만큼 내년 주총에서 한층 강해진 행동주의 모습이 보인다. 아울러 금융그룹 회장들의 고심도 벌써부터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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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원장은 자기 역할을 좀 착각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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