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출처=셔터스톡
2월 통화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식과 채권 투자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증권이 크게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에도 돈이 크게 몰렸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81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3%(12조7000억원) 늘었다.
앞서 지난 1월 통화량은 전월 대비 0.1%(3조3000억원) 줄면서 2013년 8월(-0.1%) 이후 9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이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2월 통화량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주식 및 채권 투자 수요 회복 등으로 수익증권이 11조1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2월 수익증권 증가액은 2007년 11월(+13조1천억원)에 이은 역대 2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MMF에서도 6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MMF는 자산운용사에서 초단기 자금 운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펀드 상품이다. 주로 금리위험과 신용위험이 적은 국공채, 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운용하고 운용 수익을 배당하는 투자 상품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에서는 각각 8조6000억원과 4조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신금리 하락 등으로 정기예·적금 증가폭(+6조8000억원) 역시 전월(+24조8000억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17조1000억원 늘었다. 기타 금융기관에서도 MMF 및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3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의 경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정기 예·적금 위주로 5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2월 통화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1% 늘어나 전월(+4.4%)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2월 기준 1197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원(0.6%) 줄었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2월 M1이 줄어든 이유는 요구불예금 등 결제성예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전년 동월 대비로는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2월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고, 광의유동성(L·말잔)은 0.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