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만에 최소 수준으로 둔화했다. 출처=연합뉴스
통계청은 지난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상승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4.8%)보다 0.6%포인트 낮은 것이며 작년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5.7%)과 올해 1월(5.2%)에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커졌으나 최근 두 달 새 상승폭은 1%포인트 낮아졌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데에는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내렸다.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이 전월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채소가 전년 동기 대비 13.9%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는 추세”라면서 “지난해 상반기에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문의 오름세가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여러 불확실한 요인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