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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상륙 "전쟁은 후방에서 터진다"

입력: 2023- 03- 21- 오후 10:27
수정: 2023- 03- 21- 오후 02:11
© Reuters.  애플페이 상륙 "전쟁은 후방에서 터진다"

애플페이가 21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4년 처음 공개된 애플페이는 실물카드가 없어도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미국 및 중국 등 전세계에서 5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면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지원하는 매장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의 지갑 앱이나 현대카드 앱에서 애플페이 기능을 활성화시킨 후 측면 버튼이나 홈 버튼을 두 번 눌러 사용자 인증을 하면 된다.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및 백화점, 다이소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페이. 출처=픽사베이

험난했던 애플페이 상륙

애플은 지난해부터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출시를 준비했으나 금융위원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친 바 있다.

애플페이가 고객의 개인정보를 국외로 이전하는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 결제방식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 결제 정보를 국외 결제망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행 개인정보보호법 및 신용정보법상 위법이다.

리베이트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애플페이의 국내에서 유일했던 독점 파트너인 현대카드가 NFC 단말기를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 사실상의 리베이트라는 비판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일종의 절충안을 내며 상황을 일단락시켰다. 일단 결제정보의 해외정보 이동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봤으며, 리베이트 논란에 있어서는 현대카드 측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배제하는 선에서 정리했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독점제휴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대신에 현대카드의 NFC 단말기 무상 보급을 허용한 것이다. 

한편 애플페이에 맞선 국내 간편시장 1위 삼성페이도 방어전략을 구축했다. 네이버페이 및 카카오페이와 손을 잡고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애플페이 상륙에 맞서는 중이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강자인 삼성페이에 온라인 중심 네이버 (KS:035420) 및 카카오페이의 인프라를 덧대는 것이 골자다.

출처=픽사베이

간편결제 시장 흐름은?

시장에서는 애플페이의 국내시장 상륙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NFC 가맹점 증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애플페이가 의외로 빠른 시장 정착에 성공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결제가 가능한 곳은 약 10%에 불과해 우려되지만, 최근 애플페이 사용 기반 구축을 위한 NFC 단말기 설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애플이 애플페이 도입으로 오는 2024년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5%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별다른 파급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오프라인 기반 NFC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이 아직은 제한적인데다, 삼성페이 존재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IT업계에서는 애플페이 출시가 국내 iOS 생태계 강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 (NASDAQ:AAPL) 자체의 생태계가 애플페이에 의해 확장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단말기 및 수수료, 나아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흐름이 워낙 불리한데다 이를 변화시킬 동력도 제한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의 성장은 아이폰 이용자 기반 시장에 의해서만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단순히 애플페이만을 위해 아이폰으로 교체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애플스토어. 출처=연합뉴스

후방지대인 스마트폰, 신용카드 시장은 '불 뿜을듯'

애플페이가 상륙했음에도 '최전선'인 간편결제 시장보다는 '후방'인 스마트폰 및 신용카드 시장에서는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물론 애플페이가 출시됐다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율이 단기간에 올라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판이 흔들릴 수 있다. 최근 애플이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LG전자 매장에서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애플스토어 숫자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8년 1호점인 가로수길점, 2020년 2호점인 여의도점, 2022년 4월 3호점인 명동점, 9월 4호점인 잠실점에 이어 이달 31일 5호점인 강남점을 삼성전자 (KS:005930) 사옥 코 앞에서 연다. 

최근 1년새 무려 3개의 애플스토어를 여는 속도전이다. 연내 홍대점도 문을 열 것으로 보여 한국의 애플스토어는 총 6개점이 될 전망이다.

통상 한국을 아이폰 2~3차 출시국으로 밀어두던 애플의 행보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스킨십이다. 그리고 여기에 iOS 생태계 강화의 핵심인 애플페이가 시작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적 관점이지만 확실한 '스텝 바이 스텝' 전략이 추진된다는 뜻이다.

한편 신용카드 시장에서도 격전이 예상된다. 우선 현대카드가 애플의 독점 파트너 지위를 포기했으나, 계약 상의 문제로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과 협상하는 시간은 벌었다는 평가다. 이 틈을 이용해 애플페이 브랜드를 앞세워 NFC 단말기까지 배포, 현대카드 점유율 상승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카드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이강체제를 흔들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역시 iOS 생태계에 익숙한 MZ세대를 사로잡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당장의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사회 초년생인 MZ세대를 사로잡으면 락인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애플페이와 협업하는 현대카드의 노림수를 두고 "많은 은행들이 출혈경쟁을 통해 대학교에 입점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며 "사회 초년생들에게 가장 먼저 금융 서비스를 제공, 미래고객으로 묶어두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현대카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며 젊은 사용자들에게 생애 첫 신용카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서 "현대카드가 이러한 락인 전략, 나아가 아이폰 브랜드를 통해 장기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도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며,애플페이를 통해 현대카드를 생애 첫 신용카드로 선택한 젊은 사용자들이 애플과 현대카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면 시장 지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

애플페이 상륙에 MZ세대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페이 상륙 그 자체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도 선명한 편이다.

NFC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페이를 위해 관련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이 단말기 배포를 지원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유의 사업 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에게 꽃길을 열어주려 막대한 자금을 쓰고, 이는 새로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제 수수료 문제도 있다. 결제 수수료가 없었던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결제 수수료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페이도 결제 수수료를 요구할 경우 카드사들에게 있어서는 재앙이 될 전망이다.

애플페이의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대카드에 대한 입체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현대카드는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공략을 충실하게 도운 LG유플러스의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중이다. 글로벌 기업을 끌어들여 국내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 원하는 것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좋은 비즈니스 전략이지만 이러한 방식은 필연적으로 '국내기업의 희생'을 담보로 한다. LG유플러스도 넷플릭스의 길잡이 역할을 하며 IPTV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으나 콘텐스 수익 배분조건이 1:9였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현대카드는 이미 NFC 단말기 보급이라는 책임을 자처하는 상황이다. 애플과 추후 협상해야 하는 다른 신용카드사들에게도 나쁜 선례를 심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전략이 과연 옳은 것일까'라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역차별 문제도 있다. 

최근 국내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및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만나는 금융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는 추세다.

정부의 이러한 기조는 여러 문제점이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일단 추진되는 중이다. 당연히 동일선상에서 활동하는 해외 플랫폼도 동일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러나 애플페이는 플랫폼이면서 정부의 이러한 기조에서 벗어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역차별에 대한 반동으로 네이버페이 및 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의 손을 더욱 빠르게 잡았다는 말도 나온다.

최신 의견

아닌데..난 오늘 가입해서벌써, 핸드폰 워치에페이 사용 가능하게 했는데 ㅋㅋ
소비자는 좋다 기업끼리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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