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만에는 총 235개의 디자인하우스가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TSMC 자회사인 대만글로벌유니언칩(GUC)이다. 1998년 설립된 GUC는 ‘TSMC 파운드리 문법’을 가장 잘 이해하는 디자인하우스로 손꼽힌다.
GUC는 2004년 65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m) 테이프아웃(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새기기 위한 포토마스크 완성)을 시작으로 2015년 16나노, 지난해 5나노 테이프아웃까지 성공시키며 지속해서 선단 공정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GUC는 △TSMC와의 유기적 협업 △숙련된 설계 엔지니어진 △고객사와의 ‘관시(관계)’ 등을 무기 삼아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GUC는 총 530여 곳으로 추정되는 TSMC 고객사를 자사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고객사가 원하는 칩 개발·생산을 TSMC와 공동 대응해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독점하고 있다. 설계자산(IP)·집적회로(IC) 칩 디자인 서비스와 웨이퍼 샘플 제조 고객사 검증, 웨이퍼 대량 생산, 칩 패키징·테스트, 납품 순서로 TSMC와 합을 맞춘다.
두 회사의 코드가 일치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회의나 소모적인 프로젝트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GUC의 주요 임원은 TSMC 전·현직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상호 지분 투자로 ‘동맹 관계’를 강화해 GUC 매출의 70% 이상이 TSMC에서 나온다. 2021년 매출은 151억대만달러(약 6335억원)로 국내 선두권 디자인하우스인 에이디테크놀로지와 코아시아의 매출(각 3000억원대)을 합한 수준이다.
GUC는 올해 인건비를 전년 대비 50%가량 높였다. 기술영업군 전문성을 극대화하며 인력 확보 및 숙련도 증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의 자동차 반도체 기업 NXP 임원을 영입하는 등 관련 기업 인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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