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작년 말 기준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TDF 설정액 8조935억원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가 3조5116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43%를 넘어섰다. 그해 연초 대비해서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5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2위와의 수탁고 격차를 2배 넘게 벌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선제적인 사업 강화'를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꼽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상품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는 라이프싸이클 펀드시리즈를 2011년부터 운용하면서 장기상품인 연금의 특성에 맞는 글로벌 자산배분과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해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익혀 왔다. 그 결과 TDF 시리즈 중 2025, 2030, 2035, 2040, 2045 에서 '미래에셋전략배분TDF' 가 작년 말 기준 3년, 5년 장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운용방식에서도 차별화된 점이 있다. 현재 국내 운용사들은 TDF를 자체 운용하는 방식과 위탁 운용하는 방식 두 가지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자체 운용은 운용사가 직접 글라이드패스(Glide path·생애주기 자산배분곡선)를 설계해 적용하는 방식이고, 위탁 운용은 국내에 비해 퇴직 연금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 등 외국 운용사에 자문하거나 위탁하는 형태다.
TDF 도입 초기부터 자체 운용해 온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자체 운용과 위탁 운용(미국 캐피탈그룹) 방식을 병행하고 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티로프라이스를 통해 위탁 운용 중이다. 그동안 해외 운용사에 위탁 운용하던 KB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자체 운용 방식으로 변경했다.
자체 운용과 위탁 운용의 차이는 상품의 총 보수 차이로 직결된다. 자체 운용의 경우 위탁 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없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위탁운용 여부와 피투자펀드 보수가 합성 총보수비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체 운용으로 위탁운용 수수료가 없고, 투자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펀드를 모자형으로 구성해 일부 재간접형 모(母)펀드를 제외하고는 자(子)펀드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만 보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동일 유형 중 합성 총보수비용이 가장 싸다"고 말했다.
TDF는 장기 투자하는 연금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보수 차감 후 장기수익률을 비교하는 것도 상품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 관계자는 "수수료가 낮아지면 펀드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무조건 수익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고, 운용사별 운용전략과 시장상황·대응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며 "보수 차감 후 수익률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입 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TDF 시장이 작년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를 계기로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노동자가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한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작년 7월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고용노동부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1차와 2차 심의를 거쳐 총 259개 상품을 승인했다. 이 중 130개의 상품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이다.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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